매일신문

전국 산업생산 둔화 대구.경북은 급상승

지난달 대구지역 산업생산이 IMF 이후 처음으로 95년 수준을 회복했다.또 대구경북 산업생산이 모두 크게 늘어 산업활동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수출부진으로 생산증가율이 떨어지고 설비투자 감소폭은 커지는 등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구 7.5%, 경북 11.7% 늘었다.

올해 대구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4월 3.8%에 이어 이번이 두달째이며,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대구에선 섬유, 자동차부품, 영상.음향기기 등의 생산이 감소했으나 음.식료품, 기계장비, 고무 및 플라스틱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경북에선 사무회계용 기계, 비금속광물 등은 감소했으나 음향통신기기, 조립금속 등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구 생산지수는 102.0(1995년 100 기준)으로 98년 79.1, 99년 89.0, 지난해 92.4를 상회하면서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몇년만에 95년 생산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다.

경북 생산지수도 206.2로 98년 115.8, 99년 155.7, 지난해 175.8보다 웃돌면서 200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실물경기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그나마 도.소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늘어나는 등 소비심리와 건설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실물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전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하는데 그쳐 3월 6.4%, 4월 5.6%에 이어 3개월째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다.

수출 출하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출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92년 12월(-3.3%)이후 8년 반만에 처음이다.

수출주력상품인 반도체와 사무회계용기계(컴퓨터) 수출이 각각 6.6%, 10.6%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

이에 따라 산업생산증가율은 2.3% 증가하는데 그쳤고 재고율은 87.0%로 높아졌으며 설비투자는 6.6% 감소하면서 7개월째 감소했다.

통계청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4분기 이후의 급속한 경기둔화세가 올들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5월들어 반도체와 사무회계용 기계 등의 수출감소로 우리 경제는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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