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민지원 하늘의 별따기

달성군 하빈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우리 집은 지난 주말부터 논 전체에 성토작업(논에 흙을 부어 높이는 일)을 하는 중이어서 모내기가 예정보다 20여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어떻게 모내기를 해야할지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려고 하니 기계가 물에 빠져서 들어갈 수가 없고, 손으로 모내기를 하려니 일손이 달려 어려운 형편이다. 급기야 대민지원 요청을 생각하게 되었다. 달성군청 농산계 담당자와 하빈면사무소 산업계 담당자와 몇번 전화상담을 하고 대민지원 요청을 했다.

그런데 담당자들은 "대민지원이 안된다"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이었다. 특히 하빈면사무소의 입장은 현재 공공근로요원 20여명을 활용할 수 있으나 그들은 모내기를 할 수 없는 인력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나이가 든 노인이길래 모내기를 할 수 없느냐"고 물으니 "공공근로 인력들이 힘든 일은 잘 안하려고 한다"며 대민지원 불가입장을 재차 밝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부터 지원받을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니 역시 안된다는 것이었다. 농번기에 대민지원 받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라니 도대체 농민을 위한 정책이 맞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오늘 지원이 안되면 내일 지원이 된다'든지 해도 괜찮으련만 '무조건 안된다'고 하니 너무 힘이 든다. 관계기관은 효과적인 대민지원을 위해 노력해 주면 좋겠다. 곽대훈(달성군 하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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