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어디로?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찬호(28.LA다저스)선수에 대한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협상전략 측면도 있지만 다저스의 구단주와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입에서도 트레이드론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가뜩이나 선발투수진의 고액연봉에 시달리는 다저스로서는 2천만불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FA최대어 박찬호를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 여기에다 지구우승조차 힘들어지자 박찬호 트레이드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제 박찬호로서도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 임박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어느 팀으로 가는 것이 유리할까. 박찬호로서는 연봉보다도 필생의 염원인 월드시리즈 진출이 가능한 팀으로의 이적을 우선 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 팀은 뉴욕 메츠다. FA인 마이크 햄튼을 콜로라도 로키스에 빼앗긴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메츠는 에이스급 투수가 절실하다. 메츠는 로라 벤추라, 레이 오도네스, 에드가르도 알폰소 등 막강 내야진이 버티고 있고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이어서 적응에도 유리하다.

다만 유망주 부재, 고액연봉, 주전의 노쇠화 등 다저스와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챔피언감이 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따른다.

재정이 풍족하고 젊은 투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도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로저 클레멘스(38), 마이크 무시나(32), 올랜도 에르난데스(31)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이 모두 30대여서 '젊은 피'의 공급이 절실한 상태. 지난 5년동안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양키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끈끈한 타선에다 불펜진이 좋아 언제든지 챔피언 자리에 오를 만한 팀이다.

마운드 정비라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도 자유계약시장의 최대어가 될 박찬호를 흘려 보낼 수 없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버틴 레인저스는 박찬호가 물방망이때문에 속썩일 필요가 없지만 메이저리그 최악의 불펜진이 걸림돌. 보스턴 레드삭스도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뒤를 받쳐줄 제2선발 확보에 혈안이다. 지난해 점찍었던 무시나가 양키스로 갔고 노모 히데오, 데이빗 콘 등 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박찬호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매리 라미네스, 칼 에버렛이 버티는 중심타선도 막강하고 데릭 로우, 로드 벡, 리치 가르시스가 버티는 불펜도 안정감이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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