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적 수명을 지닌 차세대 외계탐사 로봇이 등장한다.
미국 피츠버그의 카네기 멜론대학 로봇 연구소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아래 다음달 화성탐사용으로 개발된 탐사 로봇을 테스트를 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아버지' 히페리온의 이름을 따 '히페리온'이라고 명명된 이 로봇은 태양열을 이용한 반영구적 동력원을 장착하고 있다.
탐사 로봇은 제작이나 운반 기간에 비해 수명이 짧은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 주로 배터리나 휘발유를 동력원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화성탐사에 사용된 탐사로봇 소저너호는 수명이 두 달이었고 NASA가 2003년 발사할 예정인 화성탐사 로봇 역시 예상수명이 90일에 불과하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히페리온은 자신의 몸집(길이 2m, 넓이 2m, 높이 3m)보다 큰 3.5㎡짜리 태양열 고집적판을 장착한다. 이 고집적판은태양열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게 히페리온 몸체에 수직으로 설치됐으며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특히 태양의 각도에 맞춰 집적판 위치를 조절하기 때문에새벽에도 태양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태양의 이동 방향을 따라다니는 집적판을 통해 얻은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전환, 컴퓨터와 통신장비, 과학장비, 고해상 디지털 카메라를 작동하고 추진동력을 공급한다. 하지만 태양이 떠 있는 곳에서만 활동이 가능하고 초속 45cm인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로 화성의 극지방에서만 활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히페리온은 사진을 찍고 데이터를 모아 전송하는 단순작업을 해온 기존 탐사로봇과 달리 미지의 가혹한 환경아래서 돌발 상황을 스스로 인지, 예측하고 활동할 수 있는 추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장애물을 피하고 긴급상황에서 스스로 도움을 청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또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 검사할 수 있는 '클로스업 미니 카메라'와 물체에 빛을 발사한 후 반사되는 빛으로 구성성분을 분석하는 반사분광계, 운석의 주요 성분에 철이 포함돼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금속 탐지기 등 최첨단 전기.전자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히페리온이 화성이나 달뿐 아니라 인간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극지방이나 기타 행성 탐사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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