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지방언론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보화 시대에 맞는 지역성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지역밀착형 기사발굴과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지역 방송정책, 지역발전 및 지역민의 권익보호를 우선하는 언론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기자협회와 대구경북언론학회가 '디지털 시대, 지방언론의 활로'를 주제로 29일 오후 2시 대구MBC 7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경북대 박기성 교수(신문방송학)는 '정보 사회와 지역방송경영' 발제를 통해 지역방송 육성이 강조되면서도 정치와 행정의 중앙집중화와 맞물려 방송 경영의 중앙집중화가 심각한 현안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국 방송경영의 제도적 규제에 가장 핵심이 되는 법적 근거인 방송법은 졸속"이라고 비판하고, "편성 중심의 규제 근거는 위헌의 소지가 있으며 산업적 경영기반을 거의 뒷받침하지 못한 낙후된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방송경영은 산업사회의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의 수용에 따른 대책 등 정보사회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소극적이고, 중앙 방송사와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노사, 산학의 협력으로 현안을 해결하는 태스크 포스의 활용 △연구 및 연수활동 강화 △디지털 영상 저변인력 육성 △지역정보화를 적극 지원, 감시·비판 △지역정보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방송발전기금 지원체제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또 한국언론재단 황용석 연구위원은 '온라인을 이용한 언론매체의 새로운 역할 모색' 주제발표에서 인터넷의 확산은 직접 뉴스를 취재·가공·처리하는 언론종사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보 제공자로서 언론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다른 모든 주체들간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번 발제에서 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저널리즘 환경의 변화를 조직적 차원과 뉴스 취재 차원, 증가된 인터넷의 정치적 영향력 차원에서 짚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신문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터렉티브 시스템을 활용해 이슈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고, 이용자 중심의 뉴스 소재 발굴과 깊이 있는 정보 제공 등 상호작용적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 지방신문의 발전 방안' 발제에 나선 매일신문 우문기 차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지방신문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열악한 경영상황과 방송, 인터넷, 뉴미디어 등 타 매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손꼽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용자인 독자의 입장에 서서 읽히는 신문이 되도록 지면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 있는 편집과 세련된 정보처리 및 전달 기술을 지닌 신문만이 디지털 시대에 다른 매체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며 공급자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알리는 행위를 지양하고, 수요자 입장에서 가공된 정보를 공급함으로써 좋은 정보에 대한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지역밀착형 기사발굴과 지역발전 및 지역민의 권익보호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강우 경운대 교수(매체정보학)와 이동성 대구과학대 교수(멀티미디어학), 이성원 대구방송 보도국 차장, 변성석 영남일보 경제부 차장, 김두현 희망의 시민포럼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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