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왜곡 사태로 감정적으로 더욱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본받아 마땅한, 전혀 다른 모습이 있다면 일본이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일본에는 대를 이어 '스시' 집을 계승하여 온다든지, 동경대학 교수를 하던 사람이 부친이 사망하자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교수직을 팽개쳤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얼마 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바 있는 경주 양동 마을을 찾아 가 본 적이 있다. 관리인 설명이 일본 교수 한 분이 20년째 매년 여름에 꼭 한번씩 와서 그 전통 가옥을 둘러보고 간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일본 못지 않게 잘 살기 위해서는 '현실에 성실한 일본사람들의 자세'에 대해서는 배워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적 기질은 '기술발전'으로 연결이 되고, 그 나라의 '기술수준'은 '국민생활수준'의 핵심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전문가적 기질은 매우 중요하다. '기술수준'이 높으면 잘 사는 선진국이라고까지 말할 수가 있다. 사실 일본 뿐만 아니고 다른 선진국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이러한 전문가적인 기질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한 까닭에 현실에 성실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그 국민들이 현실에 대해 성실하기 때문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다는 말이 된다.
우리도 근면, 성실한 민족이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과연 그런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말로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다들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들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전문가가 양성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당주의'가 횡행하고 '일확천금사상'이 판을 치는 풍토에서는 결코 참다운 의미의 전문가가 발을 붙일 수가 없을 것이다.
현실을 탓하기 전에 우선 현실에 성실해야 되고, 어떤 자리에 올랐는지 보다 사회와 주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또 어떤 학벌을 가졌는지 보다 얼마큼 사회에 유용한 실력을 쌓았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풍토가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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