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살인·성폭행 따위의 일제 '패륜게임'이 급속히 확산, 청소년들의 정서를 황폐화시키고 잠재적 범죄의식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게임은 수백 종류에 이르고 유사 패륜게임이 잇따라 제작.유통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주부 정모(37.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최근 아들이 열중하고 있는 컴퓨터 게임을 넘겨다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컴퓨터 화면에는 저질의 포르노비디오에서나 나올 법한 성폭행 장면이 넘쳐나고 있었다. 정씨는 "아들 녀석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미행한 뒤 성폭행해 점수를 따는 게임에 빠져 있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현재 시중에는 이처럼 여학생을 미행해 성폭행하는 '미행 시리즈', 지하철과 공장에 여자를 가둬놓고 강간을 해야 게임에서 승리하는 '감금',경찰을 총으로 쏴 많이 죽일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캅 킬러(Cop Killer)' 등의 충격적 게임들이 와레즈(warez. 'Where is it'의 약자)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번지고 있다. 와레즈 사이트는 정품 및 복제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불법유통시키는 임시 개설 사이트.
이같은 '패륜게임'은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 하지만 일본에서는 미성년자의 접근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제약없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와레즈 사이트는 2천여개가 넘으며 패륜게임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도 행정기관이 해당 사이트에 대한 삭제 권한이없어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한 사무관은 "프로그램 삭제나 게시판 폐쇄 등이 유일한 방법인데 사업자가 외국에 있는 경우는 이것 마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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