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에 따라 이른바 핸즈프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A/S 부재, 휴대전화와 규격 불일치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에서 팔리는 핸즈프리는 2만~6만원의 30여종이며, 자동차 전문용품점이나 휴대전화 대리점, 이동식 좌판 등에서 판매되는 것까지 합하면 100여종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각 판매점마다 판매량이 2~3배 가량 늘었는데 구입자들이 사전정보 없이 핸즈프리를 사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 지난 달 중순 단속을 앞두고 3만원짜리 핸즈프리를 구입한 회사원 이모(29.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씨는 요즘 기계가 고장이 나 웃돈을 들여야 할 처지다. 재래시장 인근의 좌판에서 일제인줄 알고 샀지만 구입한 지 이틀이 안가 통화음질이 떨어지더니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제품 포장지에 적힌 수입업체의 연락처로 전화를 했지만 반품이 안된다는 말만 들었다.
또한 대부분 핸즈프리는 이어폰 잭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어폰이 없는 구형 휴대폰을 사용중인 소비자들은 멀쩡한 휴대전화기를 바꿔야 할 판이다. 업체에서는 이들 구형 휴대폰에 핸즈프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핸즈프리'를 판매하고 있지만 구하기도 힘든 형편. 게다가 일부 휴대전화기는 배터리 위치가 핸즈프리와 반대여서 부착이 불가능하거나 통화음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부에서 시중가보다 30%가량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제조처가 불분명하거나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제조업체, A/S 및 휴대폰과의 규격적합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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