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동산 시세 동반상승
대구시내 다른 아파트보다 평형대별로 1천~3천만원 높게 책정한 재건축 황금아파트의 분양가는 단순히 조합원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일반분양을 겨냥하고 있는 수요자, 나아가 내집 마련을 못한 서민 전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롯데건설이 재건축 황금아파트의 분양가를 발표한 뒤 황금아파트 11평형이 4천500만원, 13평형이 5천500만원, 15평형이 6천500만원선으로 수백만원씩 오른 값에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인근의 아파트 시세도 이에 비례해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대구에 진입, '호텔같은 아파트' 운운하면서 분양가를 턱없이 높여 놓음에 따라 대구시내 아파트 시세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의 주택업체들은 당장 올 하반기 분양예정인 아파트부터 분양가를 평당 600만~700만원선으로 높일 채비를 하고 있다. 주택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 공공부문도 민간업체 분양가 상승에 힘 얻어 신규공급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인상을 적극 검토,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그랜드(달서구 용산동)'에 이어 신규 아파트 공급에 나선 주택공사는 동구 신천동 '주공신천그린빌'의 32평형을 민간부문과 비슷한 1억2천800만원에 분양, 공공부문의 아파트 분양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한 업체가 분양가를 높여놓으면 뒤 이어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롯데건설이 아파트 등 대구지역 전체 부동산값 인상을 부추기는 시발점이 된 것 같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대구시내 고급아파트 기준 32평형이 1억2천~1억3천만원대로 더 이상 분양가가 높아지면 아파트시세 안정에 찬물을 끼얹는다"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주택업체 임원은 "주택업체들이 고급마감자재로 호텔같은 아파트를 짓는다고 선전하며 분양가를 높이고 있지만 마감자재의 경우 대부분 비슷한데다 대구지역은 경사면이 많은 부산 등 타지역보다 토공비가 적게드는 점 등을 고려,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서울지역 업체의 본격적인 대구 진입으로 지역의 건설경기 활성화 등이 기대되지만 자칫 부동산시세가 서울수준으로 높아지는 역기능을 초래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이 지역의 부동산값 안정 및 서민의 내집마련 기회 확대 차원에서 재건축 및 신규공급 아파트의 분양가를 낮추는데 전력을 쏟아줬으면 하는 게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의 바람이다.
한켠에선 재건축 황금아파트의 용적률(285.35%)을 대구시내 다른 주거지역과의 형평성 유지 차원에서 250%내외로 끌어내리는 방안도 적극 강구돼야 한다고 말한다.아무튼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닻이 올려졌으니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가 중심이 돼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대화 하고,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 대구지역에 또 하나의 명물이 만들어 지길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