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해 건립된 달구벌 종합 스포츠센터가 장애인없는 '반쪽'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대구시는 장애인들의 생활체육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달서구 장기동에 73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영, 헬스, 탁구, 농구 등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달구벌종합스포츠센터를 개관했다. 하지만 스포츠센터가 개관한지 반년을 넘기면서 당초 취지와는 달리비장애인들만 몰려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하루평균 이용객 570여명 중 81.2%가 비장애인으로 장애인 이용률은 18.8%에 불과하고, 연회원 1천490여명 중 장애인은 275명 뿐이다.
장애인들의 경우 전액 무료이지만 장애인체육시설 이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장애인들이 시설 이용을 꺼리는데다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 반면 사설 스포츠센터에 비해 이용료가 절반 정도여서 비장애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수영을 배울 수 있는 10여개 프로그램 중 장애인을 위한 것은 4개뿐이고, 4대의 탁구대 중 단 1대만이 장애인을 위한 것이다. 또 셔틀버스도 3대 뿐인데다 달서구, 서구 등 일부 지역에만 운행, 대구 등록 장애인 5만여명을 운송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스포츠센터 한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지만 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는 아니고,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일반 수입으로 운영해야 하기때문에 비장애인 이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더불어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를 이해,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홍보와 함께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늘여 장애인들이 보다 많은 이용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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