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는 청도를 수장시킬려고 하는가?"
운문댐 하류지역 주민들은 날이 갈수록 운문댐의 안정성에 대해 높은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언제 또다시 사고가 터질것인가 늘 불안하다. 비가 조금만 많이오면 댐이 터지지지나 않을까? 잠자는 사이 물길이 덮치지나 않을까? 밤잠을 못이룬다고 하소연이다.
주민들의 우려는 지난해 운문댐 댐마루의 함몰로 인한 누수사고를 운문댐관리단에서 쉬쉬하던중 뒤늦게 표면화 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데다 누수사고 1년만에 또다시 수문설치공사 임시물막이 둑 붕괴사건이 터치자 '운문댐 부실공사 의심증'은 부쩍 심해졌다.
당장 올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난해 두차례의 태풍때 댐이 만수위에 도달, 넘쳐난 댐물로인해 하류지역 들판이 물바다로 변했었다. 주민들은 "폭우가 내리기전 사전에 물빼기 작업을 추진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있다.
운문댐의 구조는 물이 불어나면 수로를 넘쳐 밖으로 빠져나오게하는 자연월류식이다. 수자원공사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최근 수문공사를 펼쳐 내년쯤 홍수조절용 댐 기능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달 임시물막이 둑 붕괴사고로 진행중이던 공사를 중단하고 홍수기가 끝난 후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완공할 예정이었던 수문설치공사가 일년쯤 더 늦춰질전망이다.
운문댐 하류지역 주민들은 근본적으로 운문댐은 부실공사라고 주장, 댐자체를 다시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운문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실공사의 의혹이 나타나고 있다. 거대한 수량을 담고있는 댐은 "단 한방울의 물도 새 나와서는 안된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운문댐의 누수량 궤적을 추적해보면 98년 7월 150m 만수위때의 누수량은 하루 2100t으로 엄청난 양이 줄줄 새고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약4개월동안 함몰발생 댐중심부에서 약80m를 절개하는 캠팩션 그라우팅 보수공사도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아직 알 수가 없다. 다만, 보수공사 전 수위가 134-135m시 하루 456-576t이었으나 보수공사후 하루185-300t으로 줄었다는것으로 다소 효과가 있다고 볼 뿐이다.
올들어서도 지난6월중순까지 하루 평균 200여t 수준이었으나 25일 임시 물막이 둑 붕괴사고직후인 27일엔 수위가 많이 높아진걸 감안 하더라도 하루 720t으로 보수공사 이전의 누수 수준에 해당된다. 주민들은 이점이 불안한거다.
주민들은 누수계측기에 잡히는 양이 모두 댐에서 누수되는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운문댐관리단 박정기단장은 "누수량은 수위가 높아질수록 많아지며 계측기의 위치가 댐하류에 있어 인근 산림지역의 지하수등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며 상당수가 외부에서 유입되는 양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수위가 높아지면 누수량도 덩달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누수측정기 부위의 탁도가 2일 아침에 0.93 NTU(탁도단위)를 기록, 음용수 기준인 1 NTU의 맑은물이라는것. 만약 댐 본체에서 대량 누수되고 있다면 흙이 함께 유출되면서 탁도가 심해질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운문댐 관리단의 분석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주민 정병길(65.운문면)씨는 "현재의 운문댐 체제로는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면 경주 산내면쪽과 운문면 삼계리, 운문사 계곡 등 3곳에서 내려오는 엄청난 유입량을 감당해 내지 못할것"이라는것. "현재의 물넘이로는 만수가 됐을때 300mm의 폭우만 내리면 댐본체를 넘을것"이라며 댐붕괴사고로 이어질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대로라면 현재 추진중인 수문공사가 완공된후에도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현재 운문댐의 수량조절 기능은 자연 물넘이 시설과 가로세로 1.5m정도의 소규모의 방류구뿐.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박순봉의원과 정병길씨 등 주민들은 "당초 댐을 건설할때 공사를위해 입구 산밑으로 댐 바닥과 연결했던 대규모의 임시 배수로 터널이 있었으나 완공후 폐쇄했다"며 이 배수로 터널을 재활용하여 운문댐의 수량조절기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 눈길을 끌고있다.
그러나 운문댐 관리단에서는 "현재 추진중인 수문공사만 완공되면 운문댐의 수량조절은 언제든지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청도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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