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변의 항일운동가 세태비판 산문집

중국 연변 연길시에 거주하는 노작가 김학철(85)씨의 산문집. 지난 86년부터 최근까지 '장백산', '연변일보' 등에 발표한 백여편의 산문 가운데 28편을 뽑아 묶었다.

항일운동과 해방 후 월북하여 '로동신문' 기자로 일하다 중국으로 망명, 문화혁명 와중에 필화사건으로 10년간 옥살이까지 한 작가의 당당한 기백과 신선한 위트, 불의와 비겁에 대한 준열한 비판의 날이 산문 전편에 흐르고 있다.

1부에서는 작가의 근황을 비롯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투신한 시기, 문화대혁명 기간의 옥고를 치르며 겪은 일화들을 통해 작가의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 3부에서는 무식하게 용감한 도둑놈의 의리에 탄복하는 '우렁이 속 같은 세상', 한 혁명가의 고결한 생애를 그린 '체 게바라와 말똥구리', 오늘날 중국사회주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전화에 얽힌 기막힌 사연' 등 사회와 세태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산문들이 주류를 이룬다.

4부에서는 문단에 얽힌 이야기와 글쓰기 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대망상증 등을 문인의 입장에서 다루고 있다. 창작과 비평사 펴냄, 204쪽, 8천원.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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