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자기원에 대한 이색 주장

'한자가 우리 글이라니…'. 중국인들이 펄쩍 뛸 일을 재야 역사학자이자 생명농업 실천가인 박문기(53)씨가 '한자는 우리 글이다' (양문)란 저서에서 주장했다.

저자는 먼저 '한자'라는 명칭에 대해서부터 이의를 제기한다. 한자는 왜정때 일본인들이 만들어 낸 말로 조선시대에는 진서(眞書)라 했으며, 한문도 중국 한나라 선비들이 지은 문장을 가리키는 말이지 문자 그 자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음운학으로까지 이어진다. 한자를 단음(單音)으로 발음할 수 있는 민족은 우리 뿐이라는 설명. 게다가 사람의 입이 하나가 되는 소리를 형상화 한 '합(合)'이라는 글자의 경우 중국 발음은 '허'로 오히려 그 반대의 의미와 형상이 되며, '출입(出入)'도 우리의 발음은 소리의 나가고 들어옴이 분명한데 중국인들은 '추루'로 발음해 소리가 다 밖으로 나가버린다는 것이다.

괴한(怪漢)·치한(痴漢)·악한(惡漢)등의 말에 중국사람을 뜻하는 '漢'자가 들어가는 이유 등에 대한 명쾌한 설명도 흥미롭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지 문자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만 역점을 두지 않고 민족 고유의 삶을 송두리째 저당잡히고도 아무런 의식없이 살아가는 우리현실을 비판적으로 꼬집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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