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원의 강자 수당제국 이야기 쉽게 읽을수 있도록 8년 손질

◈'중국의 역사…' 번역 경북대 임대희 교수

"우리 실정에 맞는 중국 중세사가 없는 실정에서 비록 일본학계의 연구성과이지만 중국사를 공부하는 전공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수당(隋唐)제국을 통해 동아시아 세계체제의 형성과정을 조망한 중국사 개설서인 '중국의 역사-수당오대'(혜안 펴냄)를 우리말로 번역한 경북대 사대 임대희 교수(역사교육과). 초벌 번역에 착수한지 8년여만에 빛을 보게 된 이 책은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1974년부터 간행을 시작한 '중국의 역사'(전 10권) 시리즈 가운데 4권 '수당제국(隋唐帝國)'과 5권 '오대·송(五代·宋)' 중 오대사(五代史) 부분을 번역한 것. 이 시리즈는 발간 후부터 국내 중국사 연구자들 사이에 매우 정평이 나 있던 중국사 개설서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고 공을 들였던 초벌, 재벌 번역 원고를 처음 강단에서 동양중세사 교재로 이용한 것은 지난 1995년. 하지만 고칠 부분이 많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따라 PC통신의 '아시아문화탐구회' 동호회 사이트와 임교수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많은 사람들의 지적과 검토를 거쳐 수정을 거듭했다. 원문에 대한 단순한 번역에 그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번역과정에서 일본식 학술용어를 우리말 표현으로 고치고, 재검토해야할 학술적인 용어도 손질해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중국사에서 진, 한시대부터 수, 당, 오대에 이르는 이 시기는 한반도와 일본 등 동아시아 세계의 역사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고 소개한 임 교수는 "하루 빨리 우리 실정에 맞는 중국 중세사 교재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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