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클리닉-여름철 격렬한 운동은 역효과

여름철 달리기는 추운 겨울에 달리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추운 날씨에 달릴 때는 손이나 발, 귀의 동상만 주의하면 되지만 여름철에는 체온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운동의 복병은 더위로 인한 열사병과 탈수다. 여름철에는 피부 온도와 기온의 차가 크지 않아 체열이 공기중으로 잘 발산되지 않는다. 이 때는 호흡과 땀의 증발로만 체온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기 쉽다.

더울 때 운동을 하면 다른 때보다 훨씬 쉽게 피로해지므로 장시간의 격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 등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몸은 피부혈관으로 평소보다 많은 혈액을 보내거나 땀을 흘리도록 해 체온을 떨어 뜨린다. 그렇게 되면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을 생산하는 글리코겐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쉽게 피로해지고 지구력이 떨어진다.

열사병과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시작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운동중에도 15분간격으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금기가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해 운동 전후에 소금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위험하다. 땀은 피보다 소금 성분이 적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면 소금보다는 물이 더 많이 빠져 나가 혈중 염분농도는 더 진해진다. 또 소금물이 위에 들어가면 체액이 장내로 역행하여 농도를 낮춘 다음 흡수하기 때문에 복통을 유발하고 체내 탈수상태를 심화시킨다.

격렬한 운동중이나 후에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염분 소실에 대한 반응이다. 또 한시간 이상 운동을 해 탈수가 되면 심박수 증가, 구역질, 무기력, 축축한 피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 시원한 곳에 누워 물부터 마셔야 한다.

무더운 대낮운동은 금해야 한다. 선선한 새벽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량은 줄이고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빛이 있으면 차양이 있는 흰 모자를 쓰고 바람이 잘 통하는 폴리플로필랜이나 면으로 된 흰색 상의를 입는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크림을 피부에 발라 준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이원락 대구적십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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