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츠-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7월 도입

부동산 간접투자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증권의 뮤추얼펀드처럼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소액자금으로 펀드를 구성,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회사이다.

리츠는 회사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이 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부동산신탁과는 다르다.

또 증시 상장을 통해 주식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최소 수천만원은 쥐어야 가능했던 부동산투자가 10, 20만원선의 소액으로도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리츠는 투자 대상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원금손실 위험성이 적으면서도 안정적인 배당소득을 올릴 수 있고 이익금의 90% 이상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해 주기 때문에 은행예금이나 채권처럼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따라서 리츠는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데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제격이다.

리츠는 공모에 이어 3~6개월의 상장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주식을 시장에 상장하고 주식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소득, 개발이득, 매매차익 등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한다. 단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경우는 자기자본의 30% 이내로 투자범위가 한정돼 있다.

이러한 리츠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기본적으로 임대수익을 겨냥한 투자운용에 중점을 둬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던 것에서 '수익률게임'으로 부동산 투자패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리츠가 임대수익률이 10%선에 근접하는 우량 업무용빌딩에 투자할 경우 시중 실세금리보다 약간 높은 7~8%정도의 배당이 가능하다.

대체로 리츠는 초기에는 업무용 대형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류를 이루겠지만 차츰 미국처럼 호텔, 임대주택, 할인매장, 쇼핑몰, 물류센터 등 특정 부동산 상품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리츠는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실력에 따라 상품의 투자 수익률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염두에 둬야한다.

일반인들은 펀드 공모에 참여하거나 펀드가 증시에 상장된 뒤 거래중인 주식을 매입하는 두가지 리츠 투자방법이 있다.

공모에 참여할 경우는 증시상장 후 주가가 오르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펀드를 잘못 살 경우엔 원금을 까 먹을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 전에 누가 리츠 사업 계획서를 짰는지, 펀드 운용자들은 부동산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리츠에 참여치 못한 경우는 증시에서 거래되는 리츠 주식을 사는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면된다. 리츠 주가는 일반적으로 경기동향이나 투자가들의 선호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

주의할 점은 리츠를 표방한 유사 리츠 상품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 투자자들은 해당 부동산투자회사가 건설교통부장관 인가를 받았는지를 확인한 다음 신뢰도와 지명도를 판단,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산투자회사들은 발기인의 자본금 출자에 이어 일반인의 공모를 받는다. 공모는 회사가 주간사인 증권사를 정해 계좌를 개설하며,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공모와 같이 공모주 청약을 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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