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패럴밸리 '청사진 부재'

"패션어패럴밸리, 어디로 가고 있나?"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 35만여평에 들어설 '종합 패션.봉제산업단지', 패션어패럴밸리. 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인 이 사업이 올 하반기 진입도로 착공을 기점으로 본격 추진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구체적인 청사진 부재를 두고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업성에 대한 논란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의류.패션 상권 중심지인 동성로 주변 패션몰 사업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데다 북구 종합유통단지내 일반의류관의 분양조차 부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의류산업집적지 조성이 타당한가라는 것.

물론 대구시는 사업타당성 조사를 충분히 거쳤다며 논의를 일축하고 있으나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지금까지 분양 및 향후 운용방안에 대한 뚜렷한 중.장기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패션어패럴밸리를 '고급디자이너 의류산업집적지'로 조성하는 안을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다고꼽은 민간기관의 용역평가에 대해 지역 업계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업계,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채 실시설계 등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도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이 지나치게 관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할 '추진 특별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패션어패럴밸리가 현재 운용방안을 찾지 못해 골칫거리인 '월드컵경기장'처럼되지 않도록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는 분양유인책이나 입주지원계획, 의류.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방안 마련을 실시설계 뒤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사업추진 이전에 중.장기 안이 마련돼야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및 학계의 입장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김승진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교수는 "사업진행에 대한 투명성과 각계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면서 "'특별기획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타당성의 경우 이미 민간용역 조사를 통한 검증을 거쳤다"면서 "기본설계 이후 업계 의견도 수렴하겠지만 패션어패럴밸리 운영방안 마련은 결국 단지입주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패션어패럴밸리, 어떻게 진행되나

패션어패럴밸리는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 35만여평에 패션거리, 봉제공장, 판매.유통.전시 시설, 도매상가, 대학 및 연구센터, 호텔, 아파트 등을 세워 의류산업단지로 조성할 밀라노프로젝트 최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비 700억원 등 총 1천55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실시설계가 지연되고 토지보상 추정액이 불어나 총 사업비가 3천여억원으로 당초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지난 99년 4월 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예비조사 이후 문화재 지표조사, 교통영향평가, 사전환경성 검토를 마쳤으며 지난해 9월 현대건설(주)의 기본계획(안) 마련, 올초 기본계획(안) 일부수정을 거쳐 지난 3월 실시설계를 용역 의뢰했다.

대구시는 내년초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짓는 한편 단지내 진입도로 공사의 경우 이르면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에너지사용계획협의, 환경영향평가, 농지전용협회 등을 진행중이고 사업부지를 지방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중이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단지에는 공장용지(봉제공장,공예단지), 주거지(단독.공동주택), 생산지원용지(벤처.연구시설,패션소재.정보시설), 상업지원용지(패션스트리트,비지니스업무,호텔,백화점,도매상가,판매.유통.전시시설,이벤트센터), 학교, 공공용지(광장,공원.녹지) 등이 들어선다.

패션어패럴밸리는 패션.어패럴산업 집적지를 통한 문화.관광명소, 생산.판매.연구기능을 비롯해 금융.스포츠.컨벤션.백화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 주변 관광요소와 금호강, 봉무공원 등을 연결하는 환경친화적 종합패션.봉제산업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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