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효과를 봤나』
삼성 선수들은 3일 일제히 보약을 들이켰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좋다는「생맥산」. 지난해 보약을 먹기시작하면서 13연승을 달렸다는 프런트의 이야기와 함께 꿀꺽꿀꺽 삼켰다.
효험을 본 것일까. 삼성은 3일 해태와의 경기에서 6대3,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안타수 6개에 6득점의 경제야구였다. 해태도 6개의 안타를 쳤지만 사사구가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대구구장 5연패에 빠졌다.
초반 기세는 해태가 반짝했다. 해태는 1회 장성호의 3루타와 이동수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1회말 박한이가 몸에 맞는 공, 이승엽의 2루타, 마르티네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추격하고 4회 이승엽의 몸에 맞는 공, 김한수의 좌월 2점홈으로 간단히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에도 박한이의 2루타, 이승엽의 볼넷, 마르티네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2점을 뽑고 7회 대타 김승권이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마르티네스는 혼자서 3타점을 올리며 시즌 62타점을 기록, 타점선두에 올라섰고 6회부터 노장진을 구원한 김현욱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는 잠실에서 임선동의 1실점 완투로 두산을 4대1로 따돌렸고 전날 꼴찌에서 탈출했던 SK는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한화를 13대5로 꺾고 LG를 앞서며 6위에 복귀했다.
두산은 마산에서 롯데를 8대4로 제압하며 6연승가도를 달렸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3일전적
해태 300 000 000 - 3
삼성 100 202 10ⅹ- 7
△삼성투수=노장진, 김현욱(6회·승) △해태투수=최상덕(패), 강태원(7회), 가내영(8회) △홈런=이동수(1회2점), 김한수(4회2점)·김승권(7회1점·이상 삼성)
▲현대 4 - 1 LG
▲SK 13 - 5 한화
▲두산 8 - 4 롯데
▨4일 선발투수
삼성 갈베스 - 해태 레스
사제 감독의 라이벌 의식
프로야구 감독들은 작전에서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언제」하느냐에 더 고민한다. 감독은 승부처라고 여겨질 때 총력을 투입,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삼성 김응룡 감독과 해태 김성한 감독은 3일 경기에서 6회 똑같은 작전을 폈다. 그러나 양팀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3대3 동점에서 해태의 6회초 공격. 홍세완이 우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성한 감독은 김상훈에게 보내기번트를 시켰다. 그러나 김상훈은 번트에 실패하면서 삼진아웃돼 경기의 맥을 끊어버렸다.
공수교대 뒤 삼성의 반격. 박한이의 2루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응룡 감독은 4번타자 마르티네스에게 평소와 달리 보내기 번트를 시켰다. 마르티네스가 번트 2개를 댔으나모두 파울볼이 나자 쓰리번트까지 시켰다.
그러나 김감독은 해태가 볼을 빼며 풀카운트가 되자 강공으로 선회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르티네스는 좌중월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김감독의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사제지간이지만 「감독 라이벌」로 떠오른 해태 김성한 감독에게 멋지게 「한 수 지도」를 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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