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성밖 버들숲의 민족극 한마당

전국 20개 정회원 및 11개 준회원 극단으로 구성된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의장 문무병)가 주최하는 제 14회 전국민족극 한마당이 올 여름 천연기념물인 성주 성밖 숲 버드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녹음과 함께 8월 9일부터 12일까지 펼쳐진다.

지난 88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문화의 중앙집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3회 대회때부터 대구 등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된 전국민족극 한마당이 경북지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특히 그간 순회공연으로 인해 민족극 한마당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자성이 일면서 앞으로수년동안은 성주에서 정기적으로 계속 개최키로 해 그 의의가 크다.

행사 성공을 위해 이의근 경북지사와 김명곤 국립중앙극장장, 제수천 성주문화원장, 박기열 성주문화예술인 협의회장, 김창우 경북대.정지창 영남대 교수와 김민기 극단 학전대표, 김헌근 대구민예총 사무처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과 전국 각계의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된 집행위원회도 발족됐다.

집행위원장인 최재우 성주 금수문화예술마을 대표는 "나흘간 진행되는 민족극 한마당엔 날마다 4~5개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게 돼 수백년된 떡버들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성밖 숲 내에 시원한 그늘을 이용한 두개의 야외 공연장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민족극 한마당은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연극위원회인 전국민족극 운동협의회가 매년 한 해 동안의 활동과 성과를 모아 우수작을 선정 출품해 연극예술의 수준을 한껏 드높여온 민간 주도의 축제마당.

전통연희에 뿌리박은 민족연극의 한마당 잔치이며 특히 이번엔 천연기념물인 성밖 숲의 문화사적, 생태학적 의미를 살리면서 '지역문화, 이 시대 이 땅의 놀이'란 주제하에 환경 문화 예술축제로 진행된다.

행사는 첫날 '개막굿'이란 큰 제목하에 길놀이 및 거리극(전국과 지역 풍물패)-터벌임 한마당(〃)-개막식-개막공연, 성밖숲 춤한마당(극단 자갈치의 탈굿, 갯돌의 '진도북춤' 등)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이와 병행 15개 극단이 나서 신명난 마당극과 무대극 축제를 행사기간 내내 펼쳐 보인다.

또 금수문화예술마을에선 국내.외 연극지도자를 초청, 교사와 일반시민, 민극협회원, 연극지망생등이 참가한 가운데 연극 워크숍이 열리며 10일엔 '21세기 민족극 운동-실천방향과 향후전망'이란 주제로 공동토론회도 개최된다.

이와 함께 특별행사로 심산기념관에선 성주 문화예술인협의회 종합작품전이, 금수문화예술마을에선 사라져 가는 청정한 환경과 맑고 깨끗한 자연을 보존하자는 취지의 전국미술인들의 미술잔치행사인 금수현대 미술전이 열린다.

행사 기간 내내 관람료는 무료이며 대신 '결식아동돕기 기금'을 모금하게 된다. 054)931-5341.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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