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도 '기간제' 교사 증가

최근 2~3년 사이 대구지역에서는 고등학교에까지 '기간제 교사'가 크게 늘어 교직 안정성 저하, 정규 교사 업무 증가 등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999년 278명이던 고교 기간제 교사는 작년에 423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479명으로 증가해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는 사립고에서 많이 늘어 전년도 193명에서 361명으로 폭증했으나 올해는 공립고에서 증가를 주도해 작년 62명에서 107명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 사립고 기간제 교사는 일반계 276명, 실업계 96명 등으로 전체 교원의 20%에 이르고 있고, 공립고(107명)에서도 전체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2004년 7차 교육과정의 선택 교과제 도입을 앞두고 그에 맞춰 교원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 이른바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려 신규 채용을최대한 억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신분이 불안한 기간제 교사가 증가함에 따라 교직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행정업무.잡무 등을 정규 교사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돼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간제 교사가 밀집한 ㅇ고(23명), ㅈ고(19명.실업계), ㄷ고 및 ㅇ.ㄱ여고(이상 16명) 등의 교사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담임이나 정식 업무를 기간제 교사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전교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아무리 7차 교육과정 도입을 위해 불가피하다 해도 무턱대고 기간제 교사를 늘리는 것은 교사.학생들의 피해나 부작용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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