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온천 조성차질 '티격태격'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문경읍 7만6천여평에 조성하려던 온천타운이 형성되지 못하자 서로 네탓이라며 티격태격 말들이 많다. 시청은 경제난 때문이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시청 탓이라 한다.

본래 온천타운에는 종합온천탕 1개, 관광호텔 2개, 기업연수원 2개, 콘도 10개, 가족호텔 3개, 여관 30개 등이 들어서도록 구상됐었으나, 지금까지 들어 선 것은 종합온천탕 한 곳뿐이고 소형 여관 2개의 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게 고작이다.

비난이 시청으로 몰리는 것은 시 직영의 온천 시욕탕 때문이다. 이것은 1996년 11월 시청이 민간 투자자들에게 가능성을 시위하기 위해 만들었던 것. 그러나 온천타운 전체에 종합온천탕 1개를 두기로 했던 당초 계획대로 지난 3월 '문경종합온천'이 개장했는데도 시청은 이 시욕탕을 폐쇄하지 않고 있다.

종합온천 개장 후 오히려 시욕탕을 새로 단장하고 싼 입욕료로 경쟁하려 한다는 비판까지 나와 있다. 직영 시욕탕엔 온천 물값이 면제되점을 악용해 요금 경쟁으로 민간 투자자를 압박하려 한다는 것. 게다가 경로우대권 발행 등 입욕객 유치 경쟁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온천의 한 관계자는 "다른 시.군에서는 민자를 유치하려고 온천수를 6개월 이상 무료로 대 주기까지 하는데 여기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청의 이야기는 다르다. 이미 1999년부터 시욕탕 매각을 시도했으나(예정가 40억여원) 지금까지도 응하는 사람은 없어 팔 수가 없다는 것.

더우기 작년까지는 연간 7억여원 흑자였지만 올해는 운영비 8억2천여만원 조차 벌어 들이기도 힘들어졌다고 했다. 민간업체 처럼 물(하루 500t) 값까지 줘야 한다면 그 값 1억3천여만원 만큼은 오히려 적자라고 보는 게 맞다는 것.

이런 현상은 입욕객 감소 때문에 빚어졌다. 입욕객은 1997년 경우 44만명에 이르렀으나 98년부터는 36만여명으로 떨어졌고, 지난 3월 종합온천이 생긴 뒤엔 또다시 절반으로 줄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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