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너무 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대구가 낳은 한국 여자역도의 '희망' 임정화(15.경상중 3년)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임정화는 3일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벌어진 제7회 세계여자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53㎏급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105㎏, 187.5㎏을 기록하며 중국의 바이샤(용상 102.5㎏, 합계 185㎏)를 제치고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어 3년뒤 아테네 하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한국 여자가 세계 최강인 중국과 세계대회에서 맞붙어 합계 기록으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임정화는 인상에서도 바이샤와 나란히 82.5㎏을 들어올렸으나 체중차에서 뒤져 2위에 그치며 아깝게 3관왕을 놓쳤다. 이날 기록은 인상(80㎏), 용상(102.5㎏), 합계(180㎏) 모두 한국주니어신기록. 이번 대회에 중국이 사실상 1진을 파견한 점을 고려하면 임정화의 금메달은 더욱 돋보인다.
임정화는 지난해 11월 제2회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53㎏급에서 최강 중국선수들을 따돌리고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내놓았다.
지난 2월 14세2개월의 나이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아 2008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재목으로 꼽혔지만 4월에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은메달 3개를 딴데 이어 3개월만에 세계 최강 중국을 제압함으로써 금메달 희망을 4년 앞당겼다.
현재 임정화는 훈련 기록이 인상 85㎏, 용상 110㎏, 합계 195㎏을 넘나들고 있어 머지않아 최명식(제주도청)의 한국기록(합계 195kg)도 깰 전망이다.
대구 화원초교에서 육상을 하다 경상중 최용봉 코치의 눈에 띄어 역도를 시작한 임정화는 바벨을 든지 채 3년도 안됐지만 선천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순발력과 괴력으로 무장, 세계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 감독은 "정화의 성장속도로 볼 때 2004년이면 충분히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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