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어야 돈 된다" 은행권 예금

은행·보험사들간의 업무 영역이 점차 허물어지면서 금융권에 신상품 개발 바람이 한창이다. 각 금융기관들은 저마다 공들여 개발한 상품을 경쟁업체가 따라하지 못하도록 상표등록이나 특허까지 출원하면서 특색있는 예금·대출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 또 기존 고객들이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독특한 서비스도 등장시킨다.

◈무통장·무카드 출금 신규가입 우대 금리

◇은행권=외환은행은 통장과 현금카드 없이도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최고 100만원까지 현금이나 수표를 찾을 수 있는 '무통장·무카드 출금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은 먼저 영업점에 이용신청서를 제출한 뒤 자동화기기에서 주민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하나은행은 창립30주년을 맞아 1년제 정기예금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3%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보너스금리 사은행사'를 실시중이다.

평화은행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평화통일예금'을 15일부터 시판했다. 최소 100만원(추가 입금시 10만원 이상)을 입금, 1~36개월간 예치할 수 있고 예치기간이 6개월 이상인 고객에 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답방하면 0.3%의 보너스 금리를 준다. 이 예금은 수익금 일부를 기금으로 만들어 북한 동포 지원에 쓸 계획.

◈배낭여행 비용 대출 대학생 무보증 대출

◇보험 및 기타=신한생명은 대학·대학원생과 전문대생을 대상으로 해외 어학연수·배낭여행 비용을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한생명은 부부와 자녀 2명까지 재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배당 OK 패밀리 보장보험'을 판매한다. 기존의 보장성 보험은 개인 중심으로 설계돼 가족의 재해에 대해서는 보장받을 수 없었으나 이 상품은 한건 계약으로 가족에 대해 완벽한 재해보장을 해준다.

인터넷 대출중개 사이트 하우투론(www.How2Loan.com)은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보증인과 담보없이 최고 2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의 'F학점 대출' 상품을 발매한다. 이 상품은 본인 명의 휴대폰 요금이 6개월 이상 연체가 없는 대학생으로 금리는 연 17.5%이며, 1년내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거나 이자만 갚은 뒤 취업 후 상환하는 방법중 선택할 수 있다.

동부화재는 근저당 설정비를 완전 면제하고 최저 연 7.5%의 대출금리를 적용한 아파트 담보대출상품 '스페셜 골드론'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월보험료 5만원 이상의 장기·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연 7.5%의 금리를 적용받으며 일반고객은 8.0%에 대출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는 대출금액의 1%인 근저당 설정비가 면제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 1차년도의 실질금리는 연 6.5~7.0%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타은행에서 모방방지 특허·상표 잇단 등록

◇특허·상표 등록 붐=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기업의 대금 결제를 가능케 하는 '채권양도 시스템'을 개발, 특허를 출원한 후 현대백화점과 계약을 맺었다. 이 은행은 또 외환거래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동화 서비스인 '원샷 기업전용 외환서비스'를 개발, 특허를 신청했다.

한미은행은 최근 고객이 자주 쓰는 거래기능을 콜센터에 등록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한 '마이메뉴 서비스'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사이버론 시스템, 기업대금결제 관리 시스템 등 지난 1년간 모두 12건의 특허 출원을 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금융기관이 신상품을 내놓으면 다른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따라하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특허·상표 등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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