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핀치 히터-똑같은 작전에 울고 웃고...

프로야구 감독들은 작전에서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언제'하느냐에 더 고민한다. 감독은 승부처라고 여겨질 때 총력을 투입,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삼성 김응룡 감독과 해태 김성한 감독은 3일 경기에서 6회 똑같은 작전을 폈다. 그러나 양팀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3대3 동점에서 해태의 6회초 공격. 홍세완이 우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성한 감독은 김상훈에게 보내기번트를 시켰다. 그러나 김상훈은 번트에 실패하면서 삼진아웃돼 경기의 맥을 끊어버렸다.공수교대 뒤 삼성의 반격. 박한이의 2루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응룡 감독은 4번타자 마르티네스에게 평소와 달리 보내기 번트를 시켰다. 마르티네스가 번트 2개를 댔으나 모두 파울볼이 나자 쓰리번트까지 시켰다.

그러나 김감독은 해태가 볼을 빼며 풀카운트가 되자 강공으로 선회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르티네스는 좌중월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김감독의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사제지간이지만 '감독 라이벌'로 떠오른 해태 김성한 감독에게 멋지게 '한 수 지도'를 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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