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협의회 참석 문희갑 시장

문희갑 대구시장은 4일 "지방재정의 악화로 대형 SOC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중앙정부의 보조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모자라는 예산은 기채발행을 통해 확보해야하나 행정자치부가 소극적이어서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문 시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대형사업 대부분이 매칭펀드(Matching Fund·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예산지원시 자구노력에 연계해 배정하는 방식)여서 지자체가 50%는 재정출연을 부담해야하는 실정"이라며 "기채를 해서라도 이미 시작한 사업은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지방자치법 개정'추진과 관련, 문 시장은 "지자체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고 시·군·구 기초단체장들의 반발이 더 심하다"면서 "주민참여와 분권, 자율이 보장되는 선에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대구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문 시장은 "항만 접근성과 공항·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제한 뒤 "시는 롯데와 삼성의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는 재개발사업과 골프장 건설 등에 욕심을 내고 있고 시도 위락산업보다 사회간접시설에 더많은 투자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삼성은 아직 응답이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소속 단체장으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중앙에서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예산을 다루는, 소위 '힘 가진 이'를 알고 있으며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여권 의원과도 교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과도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김 대통령과 야당 총재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면서 "토지공개념 문제나 금융실명제, 재벌정책에 있어 야당총재로서 내 의견을 듣기도 했고 지난 선거때는 도와달라고 한 적도 있지만 만나면 공적인 얘기만 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올 연말쯤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다른 길은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해 사실상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문 시장은 또 "과거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지적에 대해 "일에만 매달리니까 '왜 찾아주지 않느냐' '섭섭하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며 "사실 일만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 사람사는 것에 대해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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