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부터 전문대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정원외 편입학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학-전문대간 협약 체결을 위한 물밑협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발표한 '전문대학 발전방안'에서 전문대 졸업생 중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에 한해 수도권외 대학·산업대학 3학년 정원의3%(모집단위별 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3학년 정원이 5천명인 대학의 경우 정원외에 150명을 추가 모집할 수 있다. 모집단위별 정원의 10%는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 정원이 100명인 경우정원외 선발이 10명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4년제 대학으로선 실질 정원이 3%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전문대 졸업생이 특정 대학에 편입학하려면 양 대학간 관련 협정이 체결돼 있어야 한다. 때문에 전문대학들은 한발 앞서 지역 대학들과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대학 관계자들에게 의사 타진을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산업정보대학 최계호 산학협력처장은 "지역 유력 4년제 대학과 사전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앞으로 전문대학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졸업후유력 4년제에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은 신입생 모집에서도 결정적인 잇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전문대는 영남대를 비롯한 사립대뿐 아니라 수도권 유명 사립대의 지방캠퍼스와도 이미 협정체결을 위한 사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제 대학측은 아직 교육부의 세부지침이 없었다는 이유로 전문대와의 구체적인 논의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정원외 모집을 통해 추가 재정확보가 가능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 다만 대학의 위상을 고려해 협정 체결대상을 선별할 움직임이다.
영남대 한 관계자는 "지역 몇몇 전문대학들로부터 이미 문의가 있었다"며 "전문대 중 입시성적이 중하위권 이하인 경우 협정 체결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간 협정을 통한 정원외 편입학 허용은 지역 전문대의 서열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신입생 모집에서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명 4년제 대학과 연계에 실패한 전문대학은 신입생 모집에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경북지역 전문대 한 관계자는 "유명 대학들과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하위권 4년제 대학들로부터 거꾸로 협정체결문의가 들어오지만 향후 신입생 모집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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