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박찬호의 올스타선발 영광은 막판까지 불투명했다. 실력으로는 당연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승수가 모자랐다. 그러나 선발권을 쥐고 있는 뉴욕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택했다.올스타는 선수라면 누구나 꾸는 필생의 꿈. 그러나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 올스타다.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180여명의 투수들중에서 오직 11명만이 올스타에 오른다.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2년 후인 96년부터 풀타임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이듬해 선발로테이션에 진입, 14승을 따낸 박찬호는 98년 15승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18승으로 동양인 투수 한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올스타전은 각 팀에서 반드시 한 명 이상 출전한다는 불문율에 비추어 지난 2일 발표된 야수 명단에 다저스 선수들이 한명도 끼지 못해 박찬호의 올스타 기용이 유력해졌었다.
박찬호는 올 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8승5패, 방어율 2.91(NL 5위), 탈삼진 128개(NL4위)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 올스타에 등극했다.
팬투표에서는 1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한 다저스는 후보야수 선정에서도 전멸했지만 투수부문에서 박찬호와 마무리투수 제프 쇼를 올려 체면 치레를 했다.
이밖에 커트 실링, 랜디 존슨(이상 아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박찬호와 함께 내셔널리그 마운드를 책임지게 됐다.
경쟁자였던 그렉 매덕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 웨이드 밀러(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미 프로 야구 현역선수중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는 토니 그윈(41.샌디에이고파드리스)도 '스페셜 게스트'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제72회째를 맞는 올스타전은 오는 11일 오전 8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코프 필드에서 벌어진다.
올스타 선발을 전해들은 박찬호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국내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당장의 목표는 전반기를 9승으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