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한강둔치가 있다면 대구엔 신천둔치가 있다'.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둔치가 넓은 잔디밭과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맑은 물이 흐르면서 새로운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무더위가 닥친 요즘들어서는 이곳에 평일 8천~1만명,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1만5천~2만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추산. 하루 평균 3천300명 정도였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현상이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러 나오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으며, 야간에도 가족과 나들이객들이 붐빌 정도다.
지난날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어 악취와 오염이 심했던 신천에 이처럼 많은 시민이 몰리게 된 것은 그동안 침산~가창교 구간 총 12.4㎞에 19만900㎡의 잔디광장을 꾸미고 8만5천여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녹지공간으로 탈바꿈됐기 때문. 잔디밭에는 체육시설 뿐 아니라 놀이터와 모형 무선 조정 경기장 등도 갖췄다. 상동교.희망교.대봉교.동신교.경대교 등 5곳에 설치한 분수는 이곳에서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시민들에게 신천의 청량감을 더해주고 있다. 주말이면 두 자녀와 함께 신천둔치를 찾는다는 이정수씨(37.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친구들은 이곳이 예전의 그 신천이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며 "운동도 하고 더위도 식힐 겸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게 물이 맑아진 것도 시민들이 신천을 찾는 이유. 우.오수 분리시설 및 하천저수로 정비와 함께 14개의 보를 설치, 총 34만t을 담수해 신천은 상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뀌었다. 영천댐 도수로 개통으로 금호강물 5만t, 신천하수 처리장의 정수 처리수 5만t을 합쳐 유지수를 하루 10만t으로 끌어올린 것도 수질개선에 이바지했다.
시는 앞으로 신천의 하천생태 환경을 재생해 도심속의 휴식 레저공원으로 재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침산교~성북교, 상동교~가창교 구간은 생태공원으로 꾸미고 , 성북교~수성교 구간은 도시공원, 수성교 ~상동교 구간은 친수공원으로 가꿔나가 신천 구간 구간을 특색있게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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