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고 전범 UN 추가인도

구(舊) 유고연방의 구성국이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최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전례를 따라, 유엔에 의해 전범으로 지목된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라트코 믈라디치를 유엔 구(舊) 유고전범법정(ICTY)에 인도하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ICTY와 전범처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 믈라덴 이바니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총리는 "법을 적용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고 이는 곧 카라지치와 믈라디치의 체포를 의미한다"면서 "보스니아는 이들 두 명을 ICTY에 인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바니치 총리는 "지난 3일 ICTY와의 협력을 규정한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면서 "앞으로 3주 안에 법률안이 승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르비아의 밀로셰비치 인도 조치와 관련 "세르비아의 전격적인 결정에 두려움을 느낀 신 유고연방 내 전범들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배지역인 스프르스카공화국으로 숨어들어 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92~95년 크로아티아인과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이른바 '이민족 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ICTY의 공개수배를 받고 있는 카라지치와 믈라디치는 현재 스프르스카공화국에서 측근들의 보호를 받으며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바니치 총리는 이날 ICTY의 카를라 델 폰테 수석검사 등과 만나 전범 인도문제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5일 ICTY는 지난해 전범재판에서 집단학살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 집단수용소 책임자인 고란 옐시치를 상대로 항소하는 문제를 심의한다.

'세르비아의 아돌프' 별명을 갖고 있는 옐리시치는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반인도범죄에 관해서는 유죄가 입증돼 4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집단학살 혐의에 관해서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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