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거래량 급감…13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주가의 그림자'라는 거래량이 며칠째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역시 거래 침체 속에 변동폭이 축소되는 전형적인 약세장이 계속되고있다.

거래소 시장에서의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이후 4일까지 5일째(거래일 기준) 하루 2억주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거래 수준은 13개월여만의 최저 수치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을 합쳐도 2조원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거래 감소는 무엇보다 이달들어 액면가 미만 종목에도 거래세를 부과하면서 단타 매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또한 이렇다 할 모멘텀 부재로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같은 거래 감소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거래량 감소는 주가의 위치에 따라 다른 각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증시의 정설이다. 거래량 증가 없이는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거래 감소는 향후 증시 위축의 징후로 이해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거래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면서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처분할 생각도 없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주식시장의 소강상태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가 바닥권에서의 거래 감소는 '팔자세'가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모멘텀에도 주가가 상승으로 전환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4일 거래소에서 상한가를 보인 38개 종목 가운데 33개가 우선주였다는 점에 주목하고있다. 우선주 및 관리주의 초강세는 보통 특별한 재료나 주도주, 매수 주체가 확실하지 않은 극도의 불안한 장세에서 나타나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야말로 하락장의 끝자락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4일 국민연금의 증시 자금 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막판에 지수가 소폭이나마 반등함에 따라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동근 펀드매니저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기관들도 현 지수대가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국민연금 증시 투입은 지수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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