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보면 성공적인 삶에 대한 책들이 참으로 많다. 물론 그 책들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남(상대방)을 인정해주라는 것이다. 이 어찌 쉬운 일이 아닌가? 우리들은 비판과 부정적인 충고에만 익숙해 있지 우리들의 관계 내에서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는 데는 인색하고 익숙하지 않다. 과연 인정하고 칭찬한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너무도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나 우리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쟁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결과만이 중시되며, 다른 사람을 나의 목적달성에 하나의 도구나 수단으로 생각하는 도구적이고 목적적인 인간관계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어쨌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남을 인정하는 행위는 아주 생소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내면의 욕구를 적절히 표출하면서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인정해줄 때 합리성과 비판은 더욱 가치가 있다.
충분한 인정과 칭찬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자리잡을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의 에너지를 길러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끝까지 들으면서 의미를 분명히 한다는 것은 성질 급한 우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끝까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칭찬의 여유로움을 가질 때 내면적인 에너지의 상승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또 근원적인 질문인 왜! 라는 말보다는 어떻게! 라는 말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왜 그렇게 했니?' 보다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니?'와 같은 질문은 인정한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신바람 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톨릭상지대학 사회복지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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