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진을 훌훌 털어버리고 '참 나'를 찾아간다. 지난달 26일 해인사 수련회를 시작으로 올 여름 산사의 단기출가가 전국의 사암에서 일제히 시작되면서 대구.경북지역의 각 사찰과 도심 포교당도 다양한 여름불교 캠프를 마련했다.
피로가 켜켜이 쌓인 몸, 스트레스로 가득찬 마음을 털어내고 청정한 산사에서 그려보는 삶의 여백. 자연과의 교감속에 체험하는 불교적 수행은 비록 짧지만 깊은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주지 성덕, 053-982-0101)는 오는 18일부터 한달간 '참된 자아를 찾아서'란 주제의 여름수련회를 가진다.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대학생부로 나눠 열릴 이번 수련회의 프로그램은 참선.예불.운력.교리강좌.발우공양 등으로 다채롭게 짜여져 속진을 씻어낼만 하다. 참가비는 초등부(2박3일) 3만원, 중.고등부(2박3일) 5만원, 일반.대학생부(3박4일) 6만원이다.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주지 법의, 054-335-3318)도 '내안의 부처님과 함께'.'내안의 부처님을 찾아서'란 주제의 여름수련법회를 가진다. 25일(어린이 300명.회비 2만원)과 29일(중고생 90명.회비 2만5천원), 8월 3일(일반 90명.회비 5만원)에 시작, 각각 2박3일간 3차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여름 수행학교에서 단기출가자들은 푸른 솔숲과 맑은 계곡이 이어진 청정도량에서 부처님을 만나고 자아를 발견하는 인연을 가진다.
경주 불국사(주지 성타, 054-743-1106)는 여름방학 기간인 7월 30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는 어린 부처님'이란 주제의 여름 불교학교를 개설한다. 말사인 기림사에서 500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소원을 비는 석가탑 쌓기.물놀이.율동 .찬불가 레크리에이션.캠프 파이어.담력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비는 2만원. 불국사는 또 이달 25일부터 3박4일간 강원도 고성 잼버리 야영장에서 파라미타 청소년 캠프도 가진다.
영남불교대학 관음사(053-474-8228)도 이달 28일부터 2박3일간 어린이 여름수련회, 8월 3일부터 2박3일간 청소년 여름수련회를 열 계획으로 레크리이에션.참선.108배.바루공양.사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맑고 향기롭게(회주 법정스님)' 대구모임(053-753-8883)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14일 오후 7시 '원시불교(근본불교)'강좌를 연다. 빠알리 대장경을 근간으로 한 강좌에는 10여년간 불교 출판과 불교 경전 공부에 진력해 온 박훈천씨가 나선다. 회비는 2만원.
특히 '바른 믿음과 실천으로 새로 태어나는 삶'을 주제로 7차에 걸쳐 진행되는 해인사 수련대회에는 50여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참가, 산사 생활을 체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화사 포교국장 종본 스님은 "단기 출가자들은 수련기간 중 묵언(默言)과 차수(叉手)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살피고 세상의 숨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며 "새벽예불 .참선.정근.1080배 등 수행 체험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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