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의 일관된 길을 걸어 온 우리시대의 비평가 구중서 교수(수원대 국문과)가 문학평론 선집 '역사와 인간'(도서출판 작가)을 출간했다. 이 선집은 저자인 구 교수가 40년에 걸친 비판생애를 되돌아보며 시대를 관통하는 청년정신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신의 논문과 평론 가운데 문제의식이 두드러지고 문학사적 가치를 지닌 글들을 추려서 엮은 것이다.
구 교수의 평론이 자칫 이론의 도식에 함몰되기 쉬운 리얼리즘 문학론·민족문학론을 견지하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었던 까닭은 인간의 본성과 보편성을 향한 믿음과 신뢰가 학문의 저변에 깔린 그만의 독창성 때문이다.
신경림 시인은 '역사와 인간' 출간에 대해 "우리 문학을 직접 접하지 않은 독자들도 우리 문학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지금 어떠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알수있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구 교수는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 비평의 최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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