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구시 서구 경덕여고 'NIE 특기적성반'. 20여명의 여고생 '신문박사'들이 각자 만든 스크랩북을 펼쳐놓고 토론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의 주제는 '신문의 효용성과 지방신문의 역할'.
하루에 5∼6가지 신문을 읽는다는 3학년 정선미(18)양. 그는 "인터넷 신문은 쉽게 피로해지고, TV뉴스는 생동감은 있지만 그냥 훑고 지나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며 "하지만 신문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여러번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양의 얘기에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99년부터 'NIE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시작한 경덕여고(교장 김정자) 학생들에게 신문은 여전히 시대와 사회를 보는 '창(窓)'이자 '거울'이다. 흔히 인터넷 시대에 신세대들은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열광한다지만 NIE 수업에 참가한 경덕여고 학생들은 종이신문이 학교교육을 보충하는 '최고의 교재'라고 입을 모았다.
경덕여고 학생들은 매일 신문을 보고 스크랩하고, 주제를 잡아 토론하는NIE(Newspaper In Education:신문활용교육)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 각자가 신문기사를 오려붙여 작성한 스크랩에는 교과서 내용과 관련한 그래픽, 광고, 만화, 제목, 통계표 등을 망라해 '백과사전'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하고 심층적인 지식을 신문으로 만든 노트를 통해 얻고 있다고 했다.
NIE 담당 이혜정 교사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시사성을 기르는데 신문만한 '교과서'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 마니아'들인 경덕여고 학생들은 창간 55주년을 맞은 매일신문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다. "전통있는 지방지, 지방의 작은 일까지 자세히 다루는 신문이라고 생각해요" "중앙지들의 중앙중심적인 보도를 견제할 수 있는 지방신문이라고 봅니다"
신세대답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3학년 허주연(18)양은 "매일신문의 사설, 컬럼, 제목, 편집 등이 딱딱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며 "다양한 그래픽, 큰 사진, 바둑판처럼 질서있는 지면구성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느낌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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