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 동해임해연구기지의 울진 유치가 지난 3일 확정됐다. 이에 따라 경북 동해안 지역을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 및 산업화 중심지로 개발하려는'경북마린 테크노파크(KMTP:KyongBuk Marine Techno Park)'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동해임해연구기지는 강원도가 지난 95년부터 6년간 범도민적 유치운동을 벌였던 21세기 첨단 해양산업 연구시설이다. 연구.기술인력 120여명을포함 모두 150여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연간 150억여원의 연구비가 투자되는 지역 최초의 국책연구기관이다.
정부가 내세운 입지조건은 △임해지역 2만평 이상 토지 무상제공 △3천t급 이상 선박이 정박 가능한 항구 △청정해수 유입 가능한 곳 등 3가지.울진지역은 이같은 기본조건 뿐 아니라 한.난류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국내 해양연구의 최적지란 장점도 갖추고 있다. 또 울진원전이 인근에 위치, 원전 온배수를활용한 양식연구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국내 최고 수준의 포항공대가 가까이 있어 연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KMTP는 단순 연구시설이 아니라 '21세기 첨단 해양시대'를 이끌어 갈 교육.관광.레저 및 해양연구의 산업화 시설 등을 한 곳에 집적한 '멀티컴플렉스(multi-complex)'다. 동해임해연구기지가 들어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 5만여평의 부지에는 포항공대의 해양생물자원연구센터도 함께 입주해해양자원 연구를 선도한다. 이와 더불어 연구결과를 바로 산업화로 연계시킬 수 있는 '해양 바이오 벤처단지'가 조성된다. 또 해양수산 관련 지식을 널리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체험형 해양수산과학관' 및 해양 레저.문화공간까지 마련된다. 한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경북이 짊어진 셈이다.
동해임해연구기지는 해양생물자원의 이용기술 개발, 심층수의 산업화, 해양오염 및 환경보전, 백화현상의 생성과 소멸, 해수온도차 및 파력 이용대체에너지 개발, 바다목장화 사업 등 고유사업 외에 KMTP 조성 전반에 관한 자문과 기술지원을 할 예정이다. 포항공대의 '해양생물자원연구센터'는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신물질 개발 등을 통해 첨단 해양 바이오벤처를 유치하고 보육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양연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일본 코우치현의 경우 70년대부터 해양 심층수에 대한 연구를 시작, 이를 이용한 '생수' '소금' '식품''화장품' 등을 개발해 지난해에만 2천5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미국 하와이도 26개 기업이 해양 심층수 관련 사업으로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미국.프랑스.일본 등의 원전지역은 온배수를 활용한 대규모 양식사업을 전개해 주민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과학기술진흥과장은 "지금까지 바다 생물자원 중 겨우 5%만 연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해양생물을 활용한 의약품, 화장품,신소재, 건강식품 등 산업화 가능성이 무한해 KMTP는 지역산업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의근 경북지사, 정성기 포항공대 총장, 한상준 한국해양연구원장, 박병권 공공기술연구회장 등 참여 기관장들은 오는 24일 경북도청 강당에서 KMTP 조성에 관한 세부 추진사항을 협의하고 약정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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