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구 모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난 일. 한 여학생이 복학한 선배 남학생에게 담뱃불을 빌리다 뺨을 맞았다. 여학생들은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남학생은 '여학생이 무례했다'며 맞섰다. 결국은 남학생이 사과 대자보를 쓰면서 파문은 가라앉았지만 달라진 캠퍼스내 여성흡연 문화를 보여준 사례다.
담배를 피우는 여대생들이 늘면서 여성 흡연에 대한 논란이 캠퍼스내에 한창이다. 여학생 흡연 규제는 또다른 성차별이라는 주장과 여학생흡연 옹호는 페미니즘의 빗나간 발로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몇년전만 해도 여학생들은 화장실, 커피숍, 술집 등 밀폐 공간에서 담배를 피운 게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캠퍼스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거림낌없이 흡연을 즐기고 있을 정도다. 학교 앞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는 여학생도 전혀 낯설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신세대 여대생들을 중심으로 점점 확산 추세지만 아직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영남대 대학원에 다니는 김모(29)씨는 "여학생들이 강의실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며 "남자들이 흡연하기때문에 자신들도같이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여성의 흡연 또한 그렇게 옳지는 않지만 여학생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성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경(22) 계명대 총여학생회장은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여성 흡연은 정치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자든 여자든 담배를 피우지않는것이 바람직하지만 여성 흡연을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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