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드림웍스 3D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이 6일 개봉돼 가족 관객을 흡인한다.
지난 3일 저녁 자유1극장에서 열려 1천여명이 지켜 본 무료 시사회에선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는 작품성, 오락성을 갖췄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 올해 만화영화로서 유일하게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게 이해된다는 반응들이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예측 불가능한 못생긴 그림책 '슈렉'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디즈니 류 만화영화에 대한 탈출 또는 도전을 상징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고운 선과 고정된 형태, 선명한 색에다 움직임은 고르고 안락한 공간 등이 디즈니 작품('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포카 혼다스', '뮬란', '다이너 소어' 등)이라면 이 곳에서 '탈주'해 나온 디즈니 전 회장 카젠버그와 애니매이터들로 뭉친 드림웍스의 '슈렉'은 온통 디즈니에 대한 도전을 상징한다. 파과드 영주가 드림웍스인가. 디즈니랜드를 시사하는 파과드 영주의 성 '둘락'은 지금껏 디즈니의 소재가 된 동화속 주인공들을 슈렉의 늪지로 추방해 버린다.슈렉의 걸쭉한 대사도 '바른 말, 고운 말'식의 디즈니를 벗어난다. 피오나 공주와 슈렉의 데이트도 느끼하지 않으며 들쥐를 같이 구워먹고 뱀을 잡아 입으로 불어 풍선을 만드는 식의 화끈, 씩씩하고 때로는 엽기적이다.
디즈니 식 뮤지컬에서도 일탈했다. 집단동원의례와도 같은 뮤지컬은 없다. 말많은 당나귀(동키)의 콧노래에도 슈렉은 짜증을 낸다. 로빈 훗 도당의 어설픈 뮤지컬은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디즈니도 곧 개봉될 3D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경쟁을 의식하고 있다는 뒷말이지만 디즈니와 드림웍스 그리고 일본 '아니메', 3파전은 어쨌든 더 나은 볼거리를 원하는 관객을 신나게 만들고 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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