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무한 잠재력 국제도시화 멀잖다

지난 1990년,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상하이(上海) 도심을 흐르는 황푸(黃浦)강의 동쪽 벌판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의주(푸둥:浦東)가 빛을 발하고 용이 머리(상하이:上海)를 들면 전 중국이 움직인다'. 이에 대해 당시 서방언론들은 '덩샤오핑이 꿈을 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0년후, 덩의 꿈은 실현됐다. 논밭이던 푸둥은 상하이와 함께 일약 '동방의 보석(東方明珠)'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푸둥이 단 10년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변모했다면 우리도 '국제도시 대구'의 위용을 꿈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구는 지난 몇년간 국제화를 향해 달려왔고,이제 그 열매들이 하나둘씩 맺혀지고 있다. 큰 국제행사들을 무리없이 치르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최근의 굵직굵직한 사회간접시설 확충과 함께 지난 5월 지역 최초의 매머드 국제행사인 국제청년회의소(JCI) 아·태대회를 시작으로 6월엔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열렸고, 2002년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잔치인 월드컵 게임, 2003년도엔 올림픽 다음가는 국제스포츠제전인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잇따라 대구에서 열리게 된다.

비록 세계적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주요도시)들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구의 잠재력을 기대하고도 남을만하다.

"스페인의 광산도시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는 경제포럼 하나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됐다"는 영남대 백승대(사회학) 교수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중앙집중성으로 인해 낙후돼가는 대구를 살리기 위해선 국제사회를 향한 개방성·혁신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경옥기자 siriu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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