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700전화대화업체들이 허위 아르바이트광고를 통해 주부, 여대생 심지어 여고생까지 끌어들여 남성들과 전화연결을 시켜주는 변태영업을 일삼고 있다.
이들 회사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무선다중메시지 전송시스템을 갖춰 주로 남성 휴대폰 가입자에게 무차별 문자메시지를 보내 남성고객을 확보,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허위광고로 끌어들인 여성들과 전화대화를 주선하고 심지어 윤락까지 중개하고 있다.
여대생 김모(21)씨는 지난달 생활정보지를 통해 사무실에서 전화만 받으면 시간당 6천원을 받을 수 있다는 아르바이트 구인광고를 보고 대구시내 한 사무실에 찾아갔다가 700 전화대화방 '종업원'이 됐다.
"남자들과 몇마디만 나누면 된다는 말에 속는 셈치고 한달을 일했어요. 하루 6시간 전화통화를 해 60만원을 벌 수 있었지만 성적 대화가 대부분이어서 부끄러워서 그만 뒀어요" 김씨는 뒤늦게 후회를 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씨가 일했던 회사에만 주부 3명과 10대 고교생 등 모두 5명의 여성들이 일했으며 일부 주부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해 윤락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면 700전화대화방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경우가 하루 수십여건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이들 업체들은 여대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구지역 대학교 아르바이트 게시판에까지 '여 아르바이트 구함.재택가능.전화단순업무.나이제한 무.시급 6천원. 쫛쫛정보'라는 광고를 버젓이 내걸고 있다.
여대생 박모(22)씨는 "방학이 시작되면서 과외구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서빙 등의 아르바이트는 보수가 적고 힘이 들어 여학생들이 기피한다"며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700 전화대화방의 유혹에 넘어가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를 모니터해 단속하는 한국콘텐츠사업연합회는 전국의 700서비스를 모니터해 대화방이 적발될 경우 허가를 취소하고 있지만, 12명의 인력으로 전국의 모든 회선을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있지만 전화대화방을 근절시키기는 무리"라고 털어놨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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