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춤출 만한 다른 장소도 없고요. 여긴 집에서도 가까워 좋아요".수성못 둑길을 따라 걷다보면 춤추는 그를 만난다. 수성랜드 쪽 둑길 위 가장 넓은 곳이 그의 무대다. 이근호(18·영남공고 3년)군은 3년째 이곳에서 춤 연습을 하는 수성못의 명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가 되면 이곳으로 출근을 한다. 그때부터 밤 12시까지 쉬지도 않고 힙합, 브레이크 댄스에 몰두한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둑길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그를 보고 이상한 듯 쳐다보기도 하지만 아랑곳 않는다. 오히려 그런 시선들이 즐겁기까지 하다.
"여긴 사람들이 많아서 신이 납니다. 이 길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제 춤을 보잖아요".
바닥이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임에도 땅에 머리를 대고 도는 헤드스핀도 불사한다. 춤추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춤추고…. 옆에서 돗자리를 깔고 자리잡은 몇몇 가족들도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꼬마가 일어나 따라 춤추고 가족들도 그런 풍경을 즐기는 듯 했다.
이군은 여기서 좀 더 기량을 닦아 도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거기서 춤을 좋아하는 다른 학생들과 춤 대결도 벌여야 한다.
그는 춤이 그냥 즐거울 뿐이다. 또한 이게 앞으로 자기가 가야 할 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가수 김건모도 한때 그러지 않았던가.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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