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에 몰린 전기초자(구미 소재)를 한국의 대표적 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킨 서두칠 사장(62)이 일본 대주주와의 불화로 퇴진했다.
전기초자 관계자는 "서사장은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가 수리됐다"며 "차기원 기술담당 전무와 최영회 기획담당 상무도 사표를 제출, 동반 퇴진했다"고 밝혔다. 또 "당분간 일본 대주주인 아사히글래스 측의 공동대표인 코시다 도쿠노스케씨가 단독 대표로 회사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사장 등 경영진이 일괄 사표를 낸 것은 경영 전략을 놓고 대주주인 일본 아사히글래스와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디스플레이 경기가 악화되면서 아사히글래스는 생산라인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서대표는 이에 반대하며 원가구조를 낮출 것을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4년 설립된 전기초자는 95년 증시에 상장했으며 아사히글래스가 지분의 50%, 테크네글라스 8.9%, 일본전기초자 3.8%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전기초자는 IMF이후 가장 성공적인 구조 조정 사례로 꼽혀왔다.
전기초자는 지난 97년 컨설팅회사 등으로부터 퇴출 1순위 기업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 대우전자 상무로 있던 서사장이 부임한 이후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한 기업 혁신에 돌입해 지난해에는 매출 7104억원, 순이익 1717억원의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서사장은 이 같은 과정을 담은 책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한편 서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전 거래소에서 전기초자의 주가는 오전 10시 현재 하한가를 기록, 투자자들이 서사장의 퇴진 소식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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