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실무기획단 편성, 대책 준비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연내 가입할 경우 경북지역 농업에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전망(본지 6월25일자 보도) 되자 경북도청이 실무기획단을 편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청은 본청 농정.농산.유통특작.축산.수산과 실무자, 농업기술원.농협.유통공사.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자 15~16명으로 가칭 'WTO 관련 정책기획단'을 운영키로 최근 결정, 준비에 들어갔다.
1990년에 전국 처음으로 'UR기획단'을 운영했던 경북도청 WTO기획단은 △중국의 WTO 가입 영향 분석 및 대책 마련 △2004년 쌀시장 협상 대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등에 대비한 대책 마련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도청은 또 최근 실무자들을 잇따라 중국으로 파견, 지역 농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농업분야 공무원 2명이 중국 산동성과 현지 농업전문대 등을 최근 방문했고, 다음달 하순에도 관계관을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농림부 내에서도 중국 농업을 연구하는 모임이 결성돼 자체 연구 결과를 내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농협 자료에 따르면 경북이 전국적으로 우위에 있는 마늘, 시설채소, 과일, 고추, 화훼, 쌀 등이 중국산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돼 있다. 마늘 경우 세계 생산량의 65%쯤을 차지하는 중국은 산동성 일대에서의 종자 개발과 윤작 등으로 10a당 생산량이 한국보다 20% 정도 많고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kg당 가격이 겨우 160원대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국산을 9배이상 능가했다. 고추도 8배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내 과일 생산량 1위인 사과.배의 가격이 국산의 30~40%에 불과한 등 과일.시설채소 등에서도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운남성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장미.카네이션은 저가 공세로 이미 일본시장을 파고 들어 한국산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꽃 재배 면적도 1979년 4천ha에서 최근 12만ha로 늘어나 연간 생산량이 8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림부에 따르면 경북이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참깨의 중국산 수입은 1998년 6천t에서 2000년 3만4천t으로 급증했으며, 국내 쌀 자급도도 10년 내 80%대로 떨어지고 쇠고기 10%대로 추락할 위기에 있다고 중앙대 동북아연구소가 경고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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