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탈북자 단속강화 '강제 북송'

중국이 장길수군 가족 한국 망명 사건 이후 탈북자 단속을 강화, 굶주림과 질병을 피해 중국으로 잠입한 탈북자들이 심각한 생존 위기에 놓였다.

국내 북한 선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는 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탈북 소년 유철민(11)군이 최근 중국의 단속 강화로 제3국으로 피신하던 중 탈진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선교회에 따르면 지난 98년 아버지 유모(38)씨와 함께 탈북한 철민군이 지난해 12월 먼저 한국에 입국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일 제3국으로 향했으나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숨졌다는 것이다.

북한 선교단체인 예랑선교회도 최근 "지난달 30일 길수군 가족의 한국 입국 이후 중국 공안당국이 탈북자 소탕 작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중국 동북 3성(省)지역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에 따르면 그동안 지린(吉林)성 성도인 옌지(延吉)시에서만 1천500여명이 체포되는 등 모두 3천여명이 강제로 북송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 몽드도 10일자에서 길수군 가족 사건 이후 중국 공안이 수만 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일제 검색을 실시,강제 귀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이 조선족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검문을 강화,수백명 또는 1천명 이상의 탈북자들을 검거했으며,탈북자 10여개 그룹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