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다 수동변속기가 달린 버스를 몰아보니 아주 불편해 반자동변속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버스나 5t 이상 트럭에 장착해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반자동변속기를 개발,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등록과 기술평가결정서를 받은 박호제(53·대구시 서구 내당3동)씨. 박씨가 개발한 반자동변속기는 변속기어 손잡이에 클러치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 수동변속기 차량처럼 왼발로 클러치를 누를 필요가 없다. 또 앞문이 열려 있을 때엔 차량이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안전장치도 부착했다.
대구시 서구 내당3동 천주교 내당교회 상지유치원 버스기사로 일하던 박씨가 반자동변속기 발명에 착수한 것은 지난 95년. 유치원측이 구입한 자동변속기 버스는 최고속도가 86km에 불과했고 기름값도 수동변속기 버스보다 배나 더 들자 18개월만에 처분하고 수동변속기 버스를 구입한 게 계기였다. 박씨는 수동변속기 버스를 몰아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반자동변속기.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지난 97년 반자동변속기 개발에 성공했고 특허청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실용신안등록증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기술평가결정서도 받았다.박씨는 별명이 '맥가이버'로 "불편한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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