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기업이 컴퓨터를 부착한 첨단 가스미터기를 개발했다.3년전 가스미터기 사업에 뛰어든 (주)극동기전(www.gas-meter.com)은 최근 국내 최초로 '다기능 가스안전계량기(마이컴 미터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사진〉지난 98년부터 산자부와 가스안전공사는 민간 컨소시엄을 지원하며 마이컴 미터기의 국산화를 추진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있다. 이 때문에 벤처기업에 불과한 (주)극동기전의 마이컴 미터기 개발은 놀랍다.마이컴 미터기는 기존 기계식 계량기와 달리 계량기에 소형 컴퓨터가 부착돼 있다. 따라서 가스누설, 지진 등 이상이 있을 때 자동적으로 감지해 가스를 차단, 위험을 막아준다. 가스회사는 컴퓨터를 통한 원격검침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고, 홈오토메이션으로확장할 수 있다.
이같은 안정성 때문에 일본은 지난 90년부터 '마이컴 미터기' 사용을 법제화했다. 마이컴 미터기는 기존 기계식 계량기보다 6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기계식 계량기는 가스누설감지기, 경보기, 차단기 등을 모두 별도로 설치해야 하므로 기계식계량기의 패키지 구입비보다 마이컴 미터기가 더 싸다. 또 마이컴 미터기 하나가 모든 기능을 수행해 설치도 간편하다.마이컴 미터기 국산화 사실이 알려지자 벌써 일본업체들이 수입 의사를 밝히며 극동기전 공장을 방문했다. 일본 바이어들은품질이 일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값도 싼 것으로 평가했다.지난 90년 창립한 (주)극동기전은 소형모터를 제조해 삼성전자, 일본의 샤프 및 산요 등에 납품했고 전체 생산량의 80%를수출해왔다. (주)극동기전은 소형모터 제조로 쌓은 노하우와 품질관리 능력을 보태 가스계량기 제조 분야로 뛰어들었다. 황호진 대표는 "소형모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가가치가 떨어져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가스미터기 사업부를 신설했다"며 "마이컴 미터기 사용을 법제화하면 국내시장만 연 3조원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극동기전은 한국기술표준원의 형식승인과 가스안전공사의 검사를 마치면, 오는 10월쯤 마이컴 미터기를 시판할 계획이다.
석민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