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밋빛 전망속 반론 만만찮다

무선 전자상거래(mobile commerce)가 하반기부터 본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SK텔레콤, KT프리텔,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카드사들이 제휴, m커머스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통통신 사업자들과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가진 스마트 카드와 카드 삽입형 휴대폰 단말기,집적회로(IC)가 내장된 휴대폰 단말기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선 전자상거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기술적 한계, 인프라 구축 미비등을 들어 시기상조론도 제기되고 있다. 무선 전자상거래를 둘러싼 논란과 과제를 점검한다.

▨무선 전자상거래의 미래=무선 전자상거래는 유선 전자상거래와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빈약한 애플리케이션, 통신품질의불안정성, 좁은 화면 등 단점도 적지않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단점이며 언제 어디서나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만으로도 그 미래가 밝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시장조사기관 OVUM은 무선 전자상거래가 네트워크 및 단말기 기술진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OVUM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상반기까지는 벨소리 다운로드 등 단순 서비스가 실시되는 도입기였다. 올 하반기부터 2003년까지는 패킷망 서비스, 단말기 성능 향상, 보안.인증시스템 채택, 콘텐츠 산업 활성화 등이 이뤄지는 2단계. 2004년 이후는 IMT-2000 도입으로 음악, 동영상, 방송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져 산업 전반에 걸쳐 무선전자상거래가 확산되는 성숙기를 맞게된다는 것.이와 관련, 최근 서울에서 열린 '모바일 국제회의'때 2005년 국내 무선 전자상거래 규모가 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05년 전세계 기업.개인간(B2C) 전자상거래 매출중 3분의 1 이상이 무선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전체 시장규모도 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2005년경 무선인터넷 사용자 수가 15억명으로 유선 인터넷 사용자 수를 능가해 무선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의 과제=무선 전자상거래가 본궤도에 진입하려면 서비스와 기반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서비스 인프라의 경우 소비자 이용이 늘어사업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모델과 다양한 콘텐츠, 이를 지원하는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게임, 오락등 제한적으로 이용되는 실정을 감안, 무선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유선 전자상거래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보안 시스템의 구축도 필수적이다. 현재 단말기 성능의 한계상 무선 전자상거래는 매우 낮은 보안수준을보이고 있다. 따라서 소액 결제를 넘어 앞으로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도입하려면 해킹과 바이러스에 대비한 기술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무선 전자상거래 활동을 지원하는 콘텐츠 제공자(CP), 고객 데이터베이스, 과금 시스템 등의 운영 인프라, 전송 프로토콜 및 콘텐츠 제작 지원기술, 전자서명 및 인증 개인정보보호, 통신요금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보완해야 한다.

▨무선 전자상거래를 둘러싼 논란=무선 전자상거래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장밋빛이나 회의적인 시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카너스 인스탯 그룹은 무선 전자상거래가 계속 성장할 것이나 성장 속도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무관심,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증강의 지연, 개발 속도의 둔화 등으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반면 세계적 전략.기술경영컨설팅사인 액센츄어는 무선 전자상거래를 넘어서 무제한적(Unlimited, Unbounced)이고 포괄적(Umbrella)이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Ubiquitious) 'U 커머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자상거래의 유.무선 영역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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