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다시보기-풍성한 지역 소식 담길...

요즘 우리사회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세계화'를 머리로 칠 것이다. 그만큼 지금은 세계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도 세계로 다가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 우리 대구·경북지역의 방송 실태를 보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 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지역의 방송에서는 우리 지방의 얘기·정보가 다분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매일 적지만 꾸준히 우리 얘기를 전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별반 없다는 느낌이다.

지난 토요일의 경우 KBS 뉴스9에 이은 지역 뉴스에서는 겨우 다섯 꼭지의 지방뉴스가 나갔다.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지방시청자들에게 내보내는 서비스치고는 너무 빈약했다. KBS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지역 시청자들에게 매우 인색해 토요일 아침의 토요아침마당, 화요일 저녁의 대경패트롤이 고작이 아닌가 한다. MBC의 경우 수요일의 '문화가 보인다' 목요일의 '시사기획', 월요일의 '시사르포' 등으로 시청자들에 훨씬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영방송이긴 하지만 TBC의 경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아침'이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시청자들을 찾아가 눈길을 끈다. TBC는 이외에도 수시로 대형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하고 있는데 이점에서는 다른 두 방송을 능가하는 것 같다. 그러나 두 방송사도 크게 봐서 지방 얘기가 그다지 많다고 할 수는 없다는게 방송 관련자들의 비평이다.문제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방송국들이 얼마나 지방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 하는 노력이다. 만일 방송국의 문턱마저 높다면 지방시청자들은 구태여 서울의 방송사들보다 재미가 떨어지는 지방방송을 시청할 까닭이 없다.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고 해서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란 말은 더더욱 아니다. 지방민들의 얘기, 지방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일단은 내보내달라는 말이다. 전파는 공공성을 띤다. 지방방송의 전파도 따지고 보면 지방민들의 것이란 점에서 대구의 세 방송사들이 진정 지방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미디어모니터회 여은경 eunkyung05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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