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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스 파시즘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이 일어나는 원인, 성폭력 사건 해결과정에서 나타나는 피해자 재보복의 밑바탕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파헤친 책.

군가산점제 논란, 여성 100인위의 성폭력 가해자 실명공개, 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 사례연구를 통해 성폭력은 남성권력의 부패 문제이며 여성지배를 통해 자신의 왜소함을 웅변하려는 남성들의 일그러진 자아를 내포하고 있다는 등 한국 남근주의의 정체를 해부하고 있다.

특히 집단적 성폭력 방조는 여성억압 차원을 넘어 힘에 근거한 위계 구조를 고착화함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파시즘과 한국 남근주의는 다를바 없다는 것.강준만 전북대 교수, 진중권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문학평론가 이명원 등 9명이 필자로 참가했다. 개마고원 펴냄, 240쪽, 9천원.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스콜라학자들의 연역 논리학과 결별할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새로운 논리학을 수립하기 위해 베이컨이 집필한 고전. 베이컨은 참된 귀납법을 통해 얻은지식만이 인류 복지를 증진 시킬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연의 해석과 인간의 자연 지배에 대한 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신기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서인 '기관'에 대한 대항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베이컨은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적 삼단논법이 인간의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을지언정 지식의 확장에는 소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1권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경구에서 출발, 인간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편견들을 하나 하나 논박하고 자신이 제창한 귀납법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2권에서는 가설 수립과 검증과정을 예로 들어 귀납 추리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 현대 과학이 지금의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과학사의 위인들이 얼마나 고된 노력을 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 지음, 한길사 펴냄, 324쪽, 2만2천원.

◈핀드혼 농장 이야기'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출범한 국제적인 자연친화 공동체 '핀드혼 농장'이 설립되어 대외적으로 명성을 얻게된 과정까지사실적 기록을 담은 책. 핀드혼 농장은 지난 62년 환경 친화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에서 출발, 큰 성과들을 일구어 내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핀드혼 농장의 모태가 된 스코틀랜드 북동쪽 한 이동식 주택 마을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1만4천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찾아와 교육을 받는 교육센터가되었다. 80년대부터는 자연과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일을 해 나가는 동시에 인간과 사회의 요구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에코빌리지 프로젝트'의 중심지가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92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뒤 10여년 만에 다시 출간되었다. 핀드혼 공동체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펴냄, 296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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