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 손에 쥐고 있어야 안심?

대구·경북민들은 '장롱 주식'을 선호한다(?). 주식을 실물로 갖고 있으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지역 주식투자자들은 실물 주권 보유 성향이 유달리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경북민들의 실물 주권 선호 현상은 전국 5개 주요도시에 설치된 증권예탁원 지원들의 업무 처리 실적을 비교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증권예탁원 대구지원이 올해 상반기 동안 처리한 주식 사무 업무는 모두 2천106건(1만3천874매). 같은 기간 동안 부산지원의 처리 실적은 215건이다. 대구지원의 처리실적이 부산지원보다 9.7배나 많은 셈이다. 전주지원(48건)보다는 무려 44배나 많다.

증권예탁원이 처리한 업무 건수가 많다는 것은 실물 주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명의 개서나 배당, 액면분할·병합 등 주권과 관련된 변경사항이 생겼을 경우 실물 보유자가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증권예탁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권예탁원에 맡기지 않고 투자자가 실물로 보관하고 있는 주식은 증권가에서 '장롱 주식'이라 일컬어진다. 대구·경북지역민들의 장롱 주식 선호 성향은 이 지역 특유의 보수적 기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예탁원 예병만 대구지원장은 "증권회사를 통해 주식을 예탁하면 주권 관련 업무가 자동 전산처리되고 매매가 간편해지며 분실 걱정도 없어지는 등 편리한 점이 많다"며 가까운 증권사 혹은 거래 증권사 계좌에 주권을 예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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