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미 대화물꼬 트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대화 재개 성명에 관한 북한측의 무응답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측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에 대해 '부드러운' 반응을 보임으로써 북.미대화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6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이달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도 10일 "한승수 외교통상 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백 외무상이 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어떤 형태로든 다각적인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하노이 북.미 외무장관 회담에 대한 사전조율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미간에 두번째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는 지난 1월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양국간 최고위급 만남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미 대화의 진전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외교 분석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특히 백 외무상과 파월 장관은 북.미대화 방향에 대한 '큰 틀'을 논의하고 핵.미사일이나 전력손실 보상 등의 핵심의제는 김계관 외무성부상과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 간의 실무라인으로 넘긴다는 구도가 설정되리라는 관측이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또 "최근 북한이 로켓 엔진을 시험한 것은 사실이나 그 자체에는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동결약속을 준수하고 있으며 핵동결 공약도 7년째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미국측의 신중한 태도는 부시 행정부의 전반적인 대북 강성기조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대화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며, 따라서 북.미대화 재개에도 비교적 밝은 전망을 던져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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